한국의 4세대(4G) LTE 통신망의 다운로드 순위가 세계 2위에서 4위로 두단계 추락했다. LTE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4G LTE 속도. / 오픈시그널 갈무리
국가별 4G LTE 속도. / 오픈시그널 갈무리
21일 네트워크 품질조사 업체인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2018년 2월 기준 글로벌 LTE 품질조사 결과 한국 LTE 평균속도는 40.44Mbps다. 이는 2017년 11월 46.64Mbps와 비교해 6.2Mbps 느린 속도다.

한국의 LTE 평균속도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내렸다. 1위는 싱가포르(44.31Mbps)가 차지했고, 뒤를 이어 네덜란드(42.12Mbps)·노르웨이(41.20Mbps) 순이다. 5위 헝가리의 평균속도는 39.18Mbps다.

오픈시그널 한 관계자는 "한국 LTE 속도는 여전히 세계최고 수준이다"며 "한국은 네트워크 용량 제약에 따라 평균속도가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G 고속도로는 그대로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수가 늘어 평균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국가별 4G LTE 접근성. / 오픈시그널 갈무리
국가별 4G LTE 접근성. / 오픈시그널 갈무리
반면 한국은 4G 접근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접근성은 휴대폰 이용자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4G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범위를 나타낸다. 한국에서의 4G 접근성은 97.49%로 2위인 일본(94.70%)를 크게 앞섰다. 뒤를 이어 노르웨이(92.16%)·홍콩(90.34%)·미국(90.32%) 순이다.

오픈시그널 측은 "속도보다는 접근성이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 이동통신업계는 4G 속도 향상보다 더 많은 사용자가 4G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 가능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이통사는 속도를 향상시키기 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등 속도가 빠른 국가 4곳의 평균 속도는 전체적으로 감소한 대신 접근성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시그널은 "3개월 전 조사에서 접근성이 90%에 도달한 국가는 한국과 싱가포르 단 두 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국가가 5개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