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CEO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유 장관은 5G 상용화를 위해 KT가 적극 협조해 필수 설비를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KT는 협조하겠다면서도 적정한 대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장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테레콤 사장이 지난 1월 5일 만났던 모습. / IT조선
가장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테레콤 사장이 지난 1월 5일 만났던 모습. / IT조선
유영민 장관은 27일(현지시각)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윤경림 KT 부사장 등을 만나 5G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영민 장관과 통신3사 CEO의 만남은 지난 1월 5일 간담회를 진행한 후 지속해서 진행한 사안을 공유하고 5G 상용화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는 애초 황창규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윤경림 부사장이 대신했다.

유 장관은 "효율적인 5G망 구축을 위해서는 필수설비 공동구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1월 통신3사 CEO와 간담회를 진행한 후 통신국 내 모든 과가 참여해 TF를 만들고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고시 개정안을 3월 5일자로 입법예고 했다"며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5~6월 중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필수설비는 전신주, 관로 등 5G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본 인프라다. 필수설비를 공유하면 통신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망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필수설비를 가장 많이 확보한 KT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설비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공정경쟁 문제 등으로 인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윤경림 KT 부사장은 "필수설비 제공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하겠다"며 "5G 구축 걸림돌이 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필수설비를 공유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비롯해 이용조건, 대가 등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이에 대해 "적정대가라 너무 어려운 접근이다"라며 "KT가 합리적으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은 적정선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LG유플러스는 크게 찬성도 반대도 아닌 입장이니 중간자로서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