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나 자동차 구입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문가 혹은 그에 준하는 누군가가 작성한 시승기를 보는 일입니다. 요즘에는 영상 콘텐츠도 많아졌으니, 시승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의 숫자도 크게 늘었지요. 인터넷 검색창에 '시승기'를 입력해보면 하루에도 수십개의 시승기가 쏟아질 겁니다. IT조선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승기는 믿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감상문'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승기는 기자 개인적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혹여 누군가 "내 시승기는 굉장히 객관적이다"는 말을 한다면 100% 거짓에 수렴합니다.
차에 올라탄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은 100% 일치할 수 없습니다. 성능을 느끼는 정도도 모두 다릅니다. 모두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대상을 인식하는 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승기도 모두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를 평소에 많이 운전하는 것도 상관이 없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도 관계가 없습니다. 자동차의 지식에 얼마나 해박한지도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합니다. 공통된 인식은 있습니다만 그건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측정 기계를 가지고 객관적이라며 성능을 평가하는 시승기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 역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성능 평가는 굉장히 오랫동안 수많은 측정에 의해 평균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조건도 엄격한데, 수치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건 제한 없이 하루 정도 장치 달고 조건 한두개 통일하고, 일반 도로 등에서 측정하는 데이터가 어떤 신뢰성을 갖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차를 사기 전에 시승기는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을 고루 보는 것도 좋은 차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꼭 직접 시승을 해보라는 겁니다. 요즘은 브랜드별로 별도의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도 전시장에서 시승차를 운영하고 있으니, 남이 타본 느낌을 경험하기 보다는 본인이 올라타서 차의 인상과 성능을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