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대형 TV를 놓는 이유가 뭘까요. 각종 방송이나 영상 콘텐츠를 더욱 크고 넓은 화면으로 시청함으로써 몰입감과 일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PC용 모니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PC의 작업 내용만 화면에 보여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요즘 PC의 주 용도가 각종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비롯한 각종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의 감상, 유튜브나 트위치 등을 통해 시간으로 중계되는 각종 고화질 스트리밍 영상 시청 등이 되면서 모니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벤큐 EX3501R 아이케어 모니터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 모니터 / 최용석 기자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벤큐(BenQ)가 선보인 PC용 모니터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35인치의 넓은 화면과 21:9의 화면 비율, 커브드 디스플레이, 4K급 고화질을 겸비해 게임과 영화감상 등에 최적화된 모니터입니다.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포지션이 특이한 제품입니다. 게이밍 모니터의 특징과 기능을 일부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게이밍 모니터'만으로는 볼 수 없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게임뿐 아니라 영화와 동영상 감상에도 최적화된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꼭 구분해야 한다면 '멀티미디어 특화 모니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확연히 차이나는 크고 넓은 화면이 특징이다. / 최용석 기자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확연히 차이나는 크고 넓은 화면이 특징이다.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의 첫인상은 '시야를 가득 채우는 넓은 화면'입니다.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삼성전자의 49인치 와이드모니터 'CHG90'보다는 작지만, PC용 모니터 기준으로 35인치(89.9cm)라는 범상치 않은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16:9 HD 비율보다 좌우 길이가 긴 21:9의 '시네마 화면 비율'로 인해 더욱 눈에 띕니다. 검은색의 모니터 본체에 은색의 V형 스탠드가 더해져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오목하게 휜 커브드 화면은 화면에 대한 집중도를 높임과 동시에 대형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시야각 문제를 완화해준다. / 최용석 기자
오목하게 휜 커브드 화면은 화면에 대한 집중도를 높임과 동시에 대형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시야각 문제를 완화해준다. / 최용석 기자
PC용 모니터의 화면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기 어려운 이유는 시야각 문제 때문입니다. TV와 달리, PC용 모니터는 주로 1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화면을 보게 됩니다. 이때 화면 크기가 3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 화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기 어렵게 되고, 화면 중앙과 가장자리의 시야각 차이가 발생해 실질적인 화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런 대형 모니터의 단점을 해결해주는 기술이 '커브드 디스플레이' 입니다. 오목하게 휘어진 화면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화면의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화면 중앙부와 가장자리의 시야각 차이가 줄어들어 화질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반 평면 모니터보다 몰입도가 높은 것도 보너스입니다.

4K급에 가까운 3440x1440의 UWQHD 해상도는 매우 선명한 화질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4K급에 가까운 3440x1440의 UWQHD 해상도는 매우 선명한 화질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24인치대 모니터의 약 1.5배에 달하는 큼직한 화면에 곡률 1800R(반경 1800mm의 원이 휜 정도)의 커브드 기술이 더해졌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매우 뛰어난 화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화면의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해상도까지 높였습니다. 3440x1440(UWQHD)의 해상도는 가로 픽셀은 4K UHD(3840x2160)급, 세로 픽셀은 QHD(2560x1440)급의 화면입니다. 풀HD(1920x1080)의 약 3배에 달하는 픽셀의 수는 화면 크기에 어울리는 고화질도 함께 제공합니다.

높은 해상도 덕분에 창 2개를 동시에 열어도 여유 있는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높은 해상도 덕분에 창 2개를 동시에 열어도 여유 있는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다중작업을 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창 2개를 동시에 열어도 화면에 여유가 있습니다. 일반 16:9 비율의 모니터가 창 2개를 열면 화면이 꽉 차고 답답한 것과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화면을 꽉 채우면 가로로 창 3개까지는 여유롭게 열어놓고 작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언급한 대로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게이밍 모니터로도 손색없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합니다. 게이밍 모니터로서 가장 큰 특징은 최대 100Hz에 달하는 높은 주사율입니다.

최대 100Hz의 높은 화면 주사율로 각종 게임 화면을 더욱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최대 100Hz의 높은 화면 주사율로 각종 게임 화면을 더욱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100Hz는 1초에 화면을 100번 갱신한다는 의미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화면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표현할 수 있고, 프레임 간 간격이 훨씬 짧아져 눈으로 봤을 때 더욱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하게 됩니다. 순간의 상황 파악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게임에서는 그만큼 화면 주사율이 높을 수록 더욱 유리합니다.

실제로 벤큐를 포함한 여러 제조사에서 선보이는 게이밍 모니터는 화면 주사율이 120Hz에서 높게는 240Hz에 달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비록 전문 게이밍 모니터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일반 모니터(60Hz)보다 훨씬 높은 화면 주사율로 훨씬 게임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AMD의 화질 개선 기능인 프리싱크(FreeSync)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벤큐 EX3501R 아이케어의 장점입니다. 프리싱크 기능은 화면 주사율과 그래픽카드의 GPU를 동기화시켜 빠르게 영상이 바뀌는 게임이나 스포츠 영상, 액션 영상 등을 시청할 때 종종 발생하는 화면 깨짐이나 어긋남 등의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입니다. AMD의 최신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PC라면 게임을 비롯한 각종 영상을 더욱 매끄러운 화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은 장면이라도 벤큐 EX3501R 아이케어(사진 위)는 16:9 비율의 일반 모니터(사진 아래)보다 훨씬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같은 장면이라도 벤큐 EX3501R 아이케어(사진 위)는 16:9 비율의 일반 모니터(사진 아래)보다 훨씬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큼직한 화면과 21:9의 넓은 화면 비율 역시 게이밍 모니터로서의 장점입니다. 21:9 화면 비율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최신 게임에서 일반 모니터보다 더욱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황 파악이 중요한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좌우로 약 50%가량 확대된 시야를 제공해 일일이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주변을 더욱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레이싱 게임, 넓은 운동장을 사용하는 스포츠 게임, 상상 속 세계를 돌아다니는 MMORPG,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처럼 전략성이 요구되는 게임에서도 더욱 넓은 시야는 큰 도움이 됩니다.

와이드 비율로 제작된 영화 콘텐츠를 화면 위아래의 ‘레터박스’ 없이 감상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와이드 비율로 제작된 영화 콘텐츠를 화면 위아래의 ‘레터박스’ 없이 감상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오늘날 대부분 영화는 웅장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화면이 좌우로 넓은 '시네마스코프'라는 와이드 비율(2.39:1)로 상영됩니다. 이렇게 제작된 영화를 16:9 비율의 TV나 일반 모니터에서 시청하면 아래위로 검은색 빈 공간인 '레터박스(letterbox)'가 보이게 됩니다.

시네마스코프 비율에 가까운 21:9의 화면 비율을 가진 벤큐 EX3501R 아이케어로 이러한 영화를 시청하면 레터박스 없이 꽉 찬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감동이 더욱 배가 됩니다.

최신 화질 개선 기능인 HDR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최신 화질 개선 기능인 HDR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최신 화질 개선 기능인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합니다. HDR은 영상에서 너무 어둡거나 과하게 밝게 표현된 부분의 명암을 조절, 해당 장면을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조절해 화질을 크게 개선하는 기능입니다. 콘텐츠와 이를 재생하는 플레이가 HDR을 지원하는 경우 벤큐 EX3501R 아이케어에 연결하면 더욱 원본 화질에 가까운 영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HDMI 2.0 2개와 DP 1개, 타입-C 1개로 넉넉한 영상 입력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HDMI 2.0 2개와 DP 1개, 타입-C 1개로 넉넉한 영상 입력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의 영상 입력은 2개의 HDMI와 1개의 DP(디스플레이포트)를 지원해 다수의 영상 장치를 동시에 하나의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HDMI로 연결할 경우 화질과 성능을 100% 발휘하려면 영상 출력장치가 HDMI 2.0 규격을 지원해야 합니다. HDMI 2.0을 지원하지 않는 장치에서 HDMI로 연결하는 경우 해상도는 지원해도 화면 주사율이 60Hz 미만(보통 30Hz)으로만 나올 수 있습니다.

최신 PC의 경우 타입-C 단자를 이용한 화면 출력과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최신 PC의 경우 타입-C 단자를 이용한 화면 출력과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최신 PC의 경우 한 가지 연결 방법이 더 있습니다. 바로 타입-C 단자를 이용한 방법인데, 이는 타입-C 방식 자체가 영상표시까지 가능한 규격이기 때문입니다.

모니터 패키지에 함께 들어있는 타입-C 케이블로 연결하면 DP로 연결한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해상도와 주사율이 제대로 표시됩니다. 연결한 기기가 노트북처럼 내장 배터리가 달린 제품이면 화면 출력과 동시에 자동으로 충전까지 됩니다.

모니터에 내장된 조도센서가 주변 밝기를 인식, 자동으로 영상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하는 ‘B.I.+ 기술’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모니터에 내장된 조도센서가 주변 밝기를 인식, 자동으로 영상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하는 ‘B.I.+ 기술’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그 외에도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합니다. 조도 센서를 사용해 주변 밝기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B.I.+(Brightness Intelligence+) 기술'은 사용자가 매번 조절하지 않아도 모니터가 자동으로 영상의 밝기와 색상을 최적값으로 조절합니다.

또한, 제품 이름에 나와 있는 것처럼 2가지 시력보호 기능(플리커프리-깜빡임 방지, 로우블루라이트-청색광 감소)을 기본으로 탑재해 사용자의 시력을 보호합니다.

벤큐 EX3501R 아이케어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HDMI 2.0을 지원하는 최신 영상 기기를 사용하거나, PC의 사양이 충분히 받쳐줘야 한다.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HDMI 2.0을 지원하는 최신 영상 기기를 사용하거나, PC의 사양이 충분히 받쳐줘야 한다. / 최용석 기자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화면 크기가 큰 만큼 설치하려면 그만큼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HDMI 2.0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영상기기나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PC에서는 100% 제 성능과 화질을 발휘하기 어려운 점 ▲무선 리모컨이 없는 점 ▲베사 마운트홀을 지원하지 않아 벽걸이 설치가 불가능한 점 등이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낀 아쉬운 면입니다.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하나의 모니터로 게임과 영화, 전문 작업 등을 모두 하기 위한 다목적 멀티미디어 모니터로 손색없다. / 최용석 기자
벤큐 EX3501R 아이케어는 하나의 모니터로 게임과 영화, 전문 작업 등을 모두 하기 위한 다목적 멀티미디어 모니터로 손색없다. / 최용석 기자
그래도 게임이면 게임, 영화면 영화, 전문적인 작업 등 어떠한 콘텐츠를 이용하더라도 평균 이상의 화질과 성능을 제공하는 벤큐 EX3501R 아이케어 모니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오늘날의 PC에 가장 어울리는 모니터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대의 모니터로 게임, 영화, 전문작업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벤큐 EX3501R 아이케어를 추천해 봅니다.

한편, 벤큐 EX3501R 아이케어 모니터의 가격은 2018년 3월 초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89만9000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