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월 28일부터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S9+(플러스)의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모습을 보인다.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출시 행사 소식도 없을 뿐 아니라 예약판매량 집계 결과도 발표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시리즈의 예약판매 실적이 전작인 갤럭시S8시리즈와 비교해 낮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갤럭시S9.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9. / 삼성전자 제공
6일 제조 및 이통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국내 출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국외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한 후 국내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내놓은 갤럭시S8의 경우 예약판매를 시작된 지 6일 후(개통일 5일 전)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8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제품을 공개한 후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9일간 예약판매를 했다. 9월 8일에는 1호 개통 행사를, 9월 8일부터 14일까지 사전예약자 대상 선 개통을 진행했다. 갤럭시S9시리즈의 공식 개통일이 9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늦은 셈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국내 출시 행사와 관련해 아직 일정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좀 더 새롭고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S9 예약 판매량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갤럭시S9 체험존 방문객 수가 5일간 16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전 제품 출시 후 보였던 행보와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8시리즈와 갤럭시노트8 사전 판매량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 예약 판매량은 이틀만에 55만대, 11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제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용한 이유에 대해 갤럭시S9 예약판매 실적과 인기가 전작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갤럭시S9은 갤럭시S8과 비교할 때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평가가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는 점과 보조금이 적게 지급되는 등 소비자를 움직일 요인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S8 때와 비교해 갤럭시S9의 판매량이 더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삼성전자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 판매량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