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주로 군산에 있었고, 좋은 경험이 많았다. 음식과 주변 사람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 "자율주행은 운전 책임이 자동차 제조사에게 있다는 의미"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폭스바겐그룹이 추진 중인 로드맵 E에 있어 아우디 브랜드를 맡는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 등 현재 아우디가 뛰어든 모든 미래 사업을 담당한다.
메르텐스 총괄 이사는 자율주행과 자동차 안전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볼보차에서 연구개발 수석 부사장직을 지냈다. 당연히 볼보차의 자율주행과 아우디의 그것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메르텐스 이사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선보였던 A8은 처음으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개발, 생산한 첫 차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오로지 자율주행을 위해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또 어떤 회사도 동등 수준의 기술을 상용화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아우디의 기술이 가장 진보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메르텐스 총괄은 "자율주행차가 책임을 가진다는 것은 기술이 제동과 제어 소프트웨어 등이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제어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자율주행차는 소프트웨어, 센서 등 여러 시스템의 상호 작용과 메인 시스템과 백업 시스템의 비교 제어, 의사결정 알고리즘 등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균형이 깨져도 자동차가 상황을 완벽하게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미래 기술이 벅찬 현행법…수입차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면허 받은 아우디
여전히 세계 각국의 법 규제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운 게 현실이다. 아우디 역시 세계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을 상용화했으나, 아직 어떤 국가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판매한 사례가 없다. 이와 관련 피터 메르텐스 총괄은 "우리의 다음 과제는 세계 각국에 우리의 시스템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3월 6일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레벨3 자율주행기술을 얹은 A8를 통해 우리나라 도로와 교통환경에 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트래픽 잼 파일럿'의 기술적 완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A8 시험차에는 차선 유지 보조(Lane Keeping Assist), 예측효율시스템이 결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Predictive Adaptive Cruise Control),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Adaptive Cruise Assist), 속도 제한(Speed Limiter), 전방추돌 경고(Front Collision Warning) 등의 부분자율주행 기술이 기본 장착된다. 모든 시스템은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작동하고, 운전자가 의도하면 언제든지 자동차 제어권을 넘겨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경기도 화성 케이-시티와 우리나라 각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펼칠 예정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총괄사장은 "수입차 업계 최초로 한국에서 자율주행 시험주행을 하게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시험주행으로 국내 도로상황 및 교통 환경과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