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레고그룹은 1만4200개에 달하던 레고 브릭 수를 4000개쯤으로 과감히 줄입니다. 이유는 경영난 때문입니다. 1998년 4800만달러(511억원) 매출 적자를 기록한 레고그룹은 2004년 파산위기에 몰립니다. 영화・게임 등 무리한 사업확장과 호환성이 낮은 특수 브릭의 범람이 레고의 본질을 퇴색시키면서 레고그룹의 목을 옥죈 것입니다.
예르겐이 찾은 레고의 본질은 어린이가 자신만의 세상을 탄생시킬 수 있는 도구와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1963년 당시 레고그룹 대표였던 고트프레트 키르크가 만든 레고의 10가지 원칙 속에 숨 쉬고 있던 회사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예르겐 레고그룹 대표는 브릭 수를 4000개쯤으로 확 줄이는 대신 유아용 레고 브랜드 듀플로 시리즈를 강화하고 회사 매출의 20%쯤을 차지하는 성인층을 위한 레고 상품 개발에 나섭니다. 또, 지식재산권(IP) 사용료가 높던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닌자고'와 '프렌즈' 등 자체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려 회사를 위기에서 구출합니다.
레고그룹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식물성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레고 브릭을 생산에 나서겠다고 2018년 3월 5일 밝혔습니다. 2018년 새로 등장할 친환경 레고 브릭은 잎사귀・수풀・나무 등 식물 형태입니다. 새로운 브릭 부품의 등장은 레고 브릭 부품 총수량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1월 28일, 레고 브릭은 '60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60년의 세월동안 레고 브릭은 시티・테크닉・닌자고・프렌즈 등 다채로운 브랜드로 분화됐습니다.
레고그룹은 최근 합류한 코딩 교육용 '레고 부스트'와 피규어 '브릭헤즈'를 포함해 현재 32개의 레고 브릭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레고 캐슬', '레고 스페이스' 등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춘 레고 브랜드 수는 75개쯤입니다. 지금까지 세상에 등장한 레고 브랜드는 모두 107개쯤이 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