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꿈의 시총' 1조(1065조9000억원)달러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0.97% 오른 181.72달러(19만3700원)로 마감하며 시총 9220억5000달러(982조6286억8500만원)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182달러를 웃돌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총 9250억달러(985조7725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 애플 라이브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 애플 라이브 갈무리
이로써 애플 시총은 미국 기업 중 두 번째로 시총이 큰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의 격차를 1000억달러(106조5700억원) 이상 벌렸다. 시총 규모 세 번째인 아마존과는 1500억달러(159조855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애플 주가는 1월 말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텐(X)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잠시 주춤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월 29일 "애플이 최근 제조사에 아이폰X 생산량을 2000만대로 줄이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애초 애플은 2018년 1분기 동안 아이폰X 4000만대 이상을 출고할 계획이었으나, 아이폰X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자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2일 애플이 '잡지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텍스쳐(texture)'를 인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애플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텍스쳐는 2010년 '넥스트 이슈'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디지털 잡지 구독 서비스다. 2015년 텍스쳐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월간 10달러에 '뉴요커', '피플', '내셔널 지오그래픽', '보그' 등 220개쯤의 잡지 기사를 서비스한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양질의 기사를 아름답게 디자인해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시가총액은 2017년 11월 9일 미국 상장업체 역대 최초로 9000억달러(959조400억원)를 넘어섰다. 2017년 5월 시총 8000억달러(852조4800억원)를 넘어선 이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