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과 IT교육, 북한을 본받으라
4차 산업혁명 성공하려면 코딩 교육 필수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중 하나는 코딩 교육이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로 파이선, 자바, C++, C#, C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학생은 코딩 교육을 받고 논리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퍼즐이나 블록맞추기 등의 게임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원리를 배우기도 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로봇,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된다. 때문에 코딩 교육이 중요하다.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은 경쟁적으로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했다. 영국 정부는 2014년 가을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코딩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도록 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8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소프트웨어교육(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선진국보다 코딩교육 도입 시기가 늦었고 북한보다도 뒤쳐져 있다.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시작한 반면, 북한은 10여년 전부터 유치원에서 IT 수재를 발굴해 IT전문가로 키운다. 이렇게 길러진 수만명의 IT 전문 인력은 해커 등으로 활동한다. 북한 해커는 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암호화폐 해킹을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과학고와 외국어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치원 때부터 길러져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에 재학 중인 북한의 IT수재는 세계 코딩대회를 휩쓸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코딩 경연대회인 코드셰프(CODECHEF)가 2월 개최한 코딩 경연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가져갔다.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학생들은 2013년부터 CODECHEF 대회에 참가해 지금까지 17차례 이상 우승했다.

CODECHEF는 매월 코딩 경연대회를 연다. 해당 경연은 240시간(10일) 동안 10개 문제를 푼 결과의 정확성 정도를 평가해 승부를 겨눈다. 이 대회는 70~100여개 나라 7000~1만2000여명이 매번 참가한다. 최근 북한 학생은 CODECHEF 세계 4, 7, 14, 18위 등으로 20위권 안에만 4명이 올라있다. 반면, 한국 학생은 576, 716, 1334, 2638위에 머물러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코딩 및 IT교육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교육체계 등을 대대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다. 또한 IT영재를 조기에 발견해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북한이 IT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방법을 잘 살펴보고 좋은 점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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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교수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 경영정보시스템(MIS) 석사, 성균관대 경영정보(MIS) 박사 과정을 거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 북한대학원 북한학박사(북한 IT전공)를 수료했으며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생산성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