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00만원·이더리움 50만원...규제강화에 폭락세

차주경 기자
입력 2018.03.18 18:23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 분위기가 갈 수록 침울해지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연초 대비 30% 이상 시세 폭락했다. 여기에 전세계 금융기관 및 기업의 규제도 서서히 강화되는 추세다.

2018년 1월 최대 28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시세는 불과 2개월만인 3월 현재 80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최대 200만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3월에는 50만원대로 시세 폭락했다.

18일 오후 4시 빗썸 기준, 국내 주요 가상화폐 12종 시세는 모두 큰 폭의 하락세였다. 주요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6.63% 하락한 840만원대에, 이더리움은 13.93% 하락한 56만원대에 거래됐다. 그밖에도 리플, 대시, 퀀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두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18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주요 가상화폐 시세. /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는 전세계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나선 것을 최근 시세 폭락의 주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은 가상화폐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데 이어 수익 과세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세청이 가상화폐 관련 탈세, 불법 여부도 조사 중이다.

중국과 일본 정부도 가상화폐 규제에 나섰다. 일본은 소비자 투자금을 유용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고강도 제재 조치를 내렸고 중국 역시 위챗 메신저 내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을 차단했다. 가상화폐 투자 및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상화폐공개) 심리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주요 20개국 모임 G20(Group of 20)의 재무장관회의가 19~20일(현지시각) 양일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다. 주요 논의 주제는 가상화폐 규제다. ICO 부작용이 속출하고 가상화폐가 탈세와 자금세탁에 악용되자, 전세계 각국은 불법 활동 방지 방안을 고심 중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고강도 가상화폐 규제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IT 기업이 가상화폐를 보는 눈도 곱지 않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부터 콘텐츠 내 가상화폐 홍보를 금지하고 있다. 뒤이어 구글도 3월부터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한다.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금전 손실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빗발치는 거래소 해킹 사고도 가상화폐 시장에 암운을 드리운다. 일본,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소비자의 전자 지갑과 거래소 계정 탈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업계는 악재로 둘러싸여 사면초가인 현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세가 당분간 약세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가상화폐 규제가 오히려 시장 옥석 가리기와 신뢰 회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텔레그램, 라쿠텐 등 검증된 IT 기업이 ICO를 했거나 준비하는 움직임 역시 가상화폐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