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2년 이후 6년 연속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7년 중남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6년 대비 5% 성장한 1억4650만대라고 밝혔다.

2017년 중남미 스마트폰 출하량 및 시장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17년 중남미 스마트폰 출하량 및 시장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38.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거의 매년 30% 이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갤럭시J 시리즈 선전으로 지난 2년간 상승 추세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과는 공격적 마케팅 및 유통채널 공략, 가격 경쟁력 등을 기반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가격대는 100~200달러(10만7200원~21만4400원)로 전체 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갤럭시J2'는 이 가격대에서 상위모델로 자리잡았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017년 4분기 400달러(42만8800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반면, 100~199달러(10만7200원~21만2000원)대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며 "삼성전자는 이 가격대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샤오미가 최근 멕시코를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2018년 주요 전략 목표는 중남미 온라인 채널 매출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중남미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K4와 K10을 중심으로 2017년 9.1%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3위에 올랐다. LG전자는 특히 100~199달러 가격대에서 중남미 전체 판매의 50%를 차지했다.

모토로라 선전도 눈에 띈다. 모토로라는 모토C 시리즈와 G 시리즈를 중심으로 2017년에 1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으로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남미 모바일 시장은 상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3개사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과점 시장 형태를 보인다"며 "일부 중국 업체가 노력하지만 현재 시장 구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