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NAVER)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의장직에 이어 사내이사직까지 모두 내려놓는다. 1999년 네이버 설립 때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한 이해진 창업자는 19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선다.

네이버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신규선임과 정관변경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해진 GI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 조선DB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 조선DB
이날 이 GIO는 주주총회에 나오지 않고 이어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새로 선임된 구성원에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창업자는 앞으로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유럽과 일본 지역에서 투자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해진 GIO가 물러난 사내이사 자리에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인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맡았다. 사외이사인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도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로 교체됐다.

최인혁 부사장은 주주총회에서 "20년 동안 네이버에서 기술 개발, 플랫폼 개발,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사업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했고 이를 장점으로 훌륭하신 이사님들과 함께 네이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다.

별정통신사업은 '웨이브'와 '프렌즈' 등 자사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인터넷 전화'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되면 기간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향후 AI스피커를 통해 음식주문은 물론 쇼핑 서비스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급변하는 인터넷 산업 환경 속에서도 진정한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트업, 콘텐츠 관련 투자와 비즈니스 제휴, 파트너십 확대를 적극 진행할 것이다"며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주주가치 증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