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사후 지원 강화에 나서지만, 한국에서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보유한 애플은 반대로 사후 지원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다. 애플은 1월 27일 국내 1호 애플스토어를 개장했지만 유료 제품 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도입하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을 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 ‘삼성 모바일 케어’.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 ‘삼성 모바일 케어’.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삼성전자·LG전자, 소비자 사후지원 서비스 강화

삼성전자는 국내 갤럭시S9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 '삼성 모바일 케어'를 준비 중이다. 2017년 갤럭시S8 사전 예약자에게 한정됐던 이 프로그램은 갤럭시S9 이후 플래그십 모델부터 누구나 삼성멤버스앱을 통해 유상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비용은 월 5300원(부가세 포함)이다. 기존 1년의 무상 보증 서비스는 1년 더 연장된다. 배터리 무상 교체, 액정 파손 수리비 50% 할인(2회), 삼성 에듀 1년 무료이용권 등 혜택도 주어진다.

LG전자도 최근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센터' 가동, 모바일 결제 및 카메라 기능 업데이트, 원격 상담 등 사후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LG전자 SW 업그레이드 센터는 고객 소통,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기능별 SW 및 보안 기능 업데이트를 담당한다. 센터는 LG V30 OS 업그레이드 지원을 시작으로 4월 LG G6, V20, G5 오레오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LG페이, 카메라 편의 기능도 업데이트된다. LG전자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LG페이는 업데이트를 통해 ATM 현금 인출 기능과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기능을 3월 중 추가한다. LG전자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ATM 지원 은행을 늘릴 계획이다.

또 4월부터 LG X4·X4플러스(+) 등 2018년 출시한 중저가 제품과 2017년 출시한 LG Q6의 카메라 기능을 차례로 업데이트한다. 고객이 불편을 겪을 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일 수 있도록 원격 지원 기능도 강화한다.

하정욱 LG전자 단말사업부장은 "사후지원은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 수준을 넘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며,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이다"라고 말했다.

◆ 반쪽짜리 애플스토어?…'애플케어플러스' 도입 감감 무소식

애플케어플러스는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1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개장 당시 한국에도 애플케어플러스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이 서비스 도입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한 관계자는 "현재 애플케어플러스 도입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기존 애플케어 보다 더 나은 서비스로 아이폰 등 일부 제품만 등록할 수 있다. 고객 과실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애플케어는 국내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적용받는 서비스지만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만큼 한계가 있다. 소비자 과실로 인한 손상 파손은 책임지지 않는다. 보증기간도 1년으로 제한된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텐) 등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수리 비용도 동시에 올렸다"며 "무상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애플케어플러스에 대한 수요가 높음에도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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