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vs 판매…삼성·LG, 엇갈린 가전시장 전략 고수

이광영 기자
입력 2018.03.23 18:55 수정 2018.03.26 06:00
삼성전자가 가전 제품 판매 확대에만 집중한 가운데 LG전자는 판매는 물론 렌털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양사의 전략이 엇갈린 이유는 렌털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렌털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LG전자는 렌털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을 감안해 렌털 제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상반된 전략을 선택한 양사의 향후 가전시장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5조9000억원이다. 2006년 3조 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10년 동안 8배 넘게 커진 것이다.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왼쪽)·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 각사 제공
◆ 렌털 대신 구매 권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개별 가전 품목의 시장 전망과 별개로 렌털 시장 규모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눈에 띄게 팽창하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삼성전자는 렌털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가 처음부터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김현중 삼성전자 한국총괄 그룹장은 2월 8일 '삼성 큐브' 제품발표회에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렌털 중심이었지만 소비자가 세트를 한 번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렌털 시장은 점차 축소될 전망으로, 삼성전자는 렌털 대신 직접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유지·보수 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공기청정기 필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필터 기능도 강화해 교체·수명기간을 늘렸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가전 부문 렌털 사업은 B2B 시장 진출은 검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확대 적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 구매·렌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제품력을 내세운 LG전자는 이미 SK매직·웅진과 함께 생활가전 렌털시장의 '빅3'로 자리 잡았다. 2015년 2.6%이던 렌털시장 점유율이 2017년 말 6.6%로 상승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털사업에 진출했다. 렌털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2017년말 기준 10%를 넘어섰다. 제품관리 서비스 인력만 1500명쯤으로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이 운용한다.

LG전자는 2017년 10월부터 정수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안마의자 등 기존 렌털사업 포트폴리오에 '트롬 건조기'와 '디오스 전기레인지'를 추가했다.

LG전자가 렌털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제값을 주고 제품을 구입하면 초기 투자비가 많이 필요한데, 렌털 제품을 선택하면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지속된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로 제품 소유 대신 렌탈 기반 경험을 하려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도 렌털 시장 확대의 이유 중 하나다.

또 소비자는 계절과 주위 환경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제품에 대한 관리 역시 중시하며 전문가의 손길이 들어가는 렌탈에 관심이 많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제품을 사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구매를 고민했던 소비자가 렌털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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