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시시해"…테슬라·스페이스X 계정 삭제

김남규 기자
입력 2018.03.25 14:3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CNN방송 갈무리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CEO가 50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것을 계기로 '페이스북 삭제'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의 이 같은 행동은 페이스북 위성 발사 실패로 촉발된 저커버그 CEO의 감정싸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23일 트위터 팔로워와 페이스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다가 즉흥적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 팔로워는 머스크 CEO에게 "당신이 남자라면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해야 한다"는 글을 트윗했고, 이를 본 머스크 CEO는 "(해킹사고)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한 팔로워는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머스크 CEO는 "어차피 페이스북이 시시해졌다. 당연히 삭제하겠다"고 답한 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이 둘의 감정싸움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페이스북 위성을 탑재한 스페이스X 로켓이 발사 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에 저커버그는 "많은 기업가와 사람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우리의 위성을 스페이스X가 파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둘 CEO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보는 견해도 큰 차이가 있다. 머스크는 2017년 7월 전미 주지사협의회 하계 총회에서 "로봇이 길거리에서 인간을 살육하는 일이 발생한 후에야 위험성을 인지한다면 너무 늦다"며 "AI 규제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비즈니스 영역"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 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AI) 회의론자나 종말론 시나리오를 말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며 "너무 부정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 역시 저커버그의 발언 직후, "인공지능에 관한 저커버그의 이해도가 매우 편협하다"고 받아쳤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CEO는 22일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로부터 고객 정보 유출에 관한 진상 조사를 위한 의회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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