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범 주행이 미국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금지된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는 공공도로에서 진행하던 우버의 자율주행 테스트 중지를 명령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율주행차가 아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중지하라"고 말했다.

2018년 3월 7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피츠버그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내부 모습. / 조선일보 DB
2018년 3월 7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피츠버그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내부 모습. / 조선일보 DB
우버가 테스트 중이던 자율주행차가 인명 사고를 내자 애리조나 주정부가 나선 것이다. 18일 밤, 애리조나 피닉스 교외 템퍼에서 우버가 테스트 중이던 자율주행차와 걸어가던 보행자가 충돌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버 대변인은 "우리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이후 도시에서 진행하던 테스트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수사를 돕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우버는 미국 애리조나・샌프란시스코・피츠버그,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지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우버는 캘리포니아주에 자율주행차 시범 주행 허가 갱신 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시범 주행 만료일은 31일이다. 우버 대변인은 "자율주행차를 조만간 공공도로에서 테스트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캘리포니아 자동차국(DMV)에 허가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업은 지연될 전망이다. 애초 우버는 2018년 연말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공공 도로에서의 주행 테스트가 힘겨워지면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와 관련해 거리를 가로지르던 피해자와 충돌하기 전 우버 테스트 차량이 속도를 늦추기 힘들었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태다. 미국 교통안전 위원회는 현지 경찰과 사고를 조사 중이며, 아직 우버의 잘못인지 여부는 결론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