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SDI와 LG화학에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공급한다.

포스코는 최근 광양제철소에 연산 1500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4월부터 생산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리튬 이차전지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탄산리튬은 노트북과 휴대폰 배터리 등 소재로 쓰인다. 반면 수산화리튬은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며 공정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7년 2월 광양제철소에서 초도 생산된 리튬을 들어보고 있다. /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7년 2월 광양제철소에서 초도 생산된 리튬을 들어보고 있다. / 포스코 제공
수산화리튬 라인은 폐이차전지에서 수거한 인산리튬을 전환농축 작업을 거쳐 수산화리튬으로 만든다. 리튬 회수율이 80% 이상이라 경제성이 높고, 제조과정에서 고형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불순물 함량도 경쟁사 제품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포스코는 인증절차를 거쳐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품위 수산화리튬을 국산화해 공급함에 따라 국내 리튬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리튬은 포스코의 핵심 신성장동력이다. 지난 8년 간 노력으로 상업화 초기단계까지 왔다"며 "리튬뿐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 못하는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으로 주요 소재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직접추출 기술을 개발해 2월부터 광양제철소 포스LX 공장에서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탄산리튬에 이어 1년쯤만에 수산화리튬까지 생산에 성공했다. 두 제품을 병행 생산하는 연간 생산규모는 2500톤(탄산리튬 1000톤·수산화리튬 1500톤)에 달한다.

포스코는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리튬광석으로 제조 가능한 설비를 2018년 내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염호 확보도 지속 추진해 염수·폐이차전지· 리튬광석까지 사용 가능한 공장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