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FTA 일부 재개정을 통해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25%)를 2041년까지 유지키로 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만든 픽업트럭은 현재 한국에서 얼마에 판매되고 있을까? 여러 병행수입 업체가 미국산 픽업트럭을 판매하는 가운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포드 대표 픽업트럭 F-150. / 포드 제공
포드 대표 픽업트럭 F-150. / 포드 제공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구입이 가능한 미국 픽업트럭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포드 F-150이다. 이 차는 미국에서 수십년동안이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몇몇 병행수입(생산 공장에서 차를 직접 들여오는 것이 아닌, 제3자를 통해 국내로 수입해 오는 방식) 업체가 F-150의 국내 판매를 진행 중이며, 가격은 F-150 플래티늄을 기준으로 터프 컨트리 7579만원, 더존 픽업 8300만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RV모터스의 경우 F-150 리미티드를 9000만원 후반에 판매한다.

동일 차급(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 10단 자동변속기 등)을 미국에서 구입하려면 6만3735달러라는 견적이 도출된다. 우리나라 가격으로는 4월 4일 환율 기준으로 6780만원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미국 내 판매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국내 수입에 필요한 제반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찰제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한번에 대량으로 수입해 올 수 없어 개별차종마다 적용 환율이 다르고, 이 때문에 최종 원화 가격도 변하는 것이다. 때문에 병행수입 업체 중 터프 컨트리는 가격 변동을 줄이기 위해 1년에 한번 표준금액을 확정한 후에 정찰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F-150 실내. / 포드 제공
포드 F-150 실내. / 포드 제공
수입차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정식으로 픽업트럭을 수입하는 업체는 없지만, 병행수입 형태로 들여오는 몇몇 회사가 있다"며 "가격은 업체마다 다른데, 소량을 수입해야 하는 병행수입의 특성상 적용 환율이 달라지고 그 때마다 국내 판매 가격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일부 업체 중 신차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중고차 구매를 권유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중고차의 경우 현지 사고차를 들여와 이익을 남기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을 수도 있어서다. 수입차 관계자는 "정상 중고차라면서 판매하는 비양심 업자도 분명 존재한다"며 "사고난 차를 수리해 이익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