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유용 파문 이후 곤두박질치던 페이스북 주가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커버그가 의회 출석을 앞두고 있지만, 그가 이번 사태로 인한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 주가는 2.73% 상승한 159.34달러(17만4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저커버그가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광고주 이탈 등 조짐이 없다고 말하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결과다.

3월 2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CNN방송 갈무리
3월 2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CNN방송 갈무리
저커버그는 4일 콘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 삭제 운동이 벌어진 상황에서, 최근 광고주의 광고 구매와 사용자 변화가 관찰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며 "광고주 변화와 사용자 이탈은 측정되지 않았지만, 신뢰가 무너졌기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3월 17일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이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정보가 유용됐다고 폭로하면서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에 대한 비공개 조사에 들어갔으며, 미국 37개 주 검사와 영국 정보위원회가 페이스북 조사에 나섰다. 결국, 저커버그는 11일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위원회가 여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다.

하지만 미국 상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역시 저커버그가 의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캐나다 연방 정부는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호주 정부 역시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로이터는 "페이스북 주가는 저커버그의 의회 진술에 달려있다"면서도 "지금은 페이스북 주식을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 정보 유용 사태가 보도된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4일까지 16%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