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지구 추락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두된 우주 쓰레기와 이에 따른 우주 위험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최근 톈궁 1호 지구 추락을 계기로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 위험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산·학·연 관계 전문가 회의를 11일 한국연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했다.

2일 지구로 추락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 중국 우주항천국 제공
2일 지구로 추락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 중국 우주항천국 제공
이번 회의에서는 ▲인공위성·우주정거장 등 인공 우주물체 추락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술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감시하는 기술 ▲우주 쓰레기 경감 및 추락위험 방지를 위해 능동적으로 우주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 등 우리의 기술개발 역량과 여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국제사회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우주개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우주 쓰레기의 증가를 지목한다. 우주 쓰레기는 1957년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에 남겨진 위성 잔해,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로켓 파편 등을 의미한다.

현재 크기 1㎜ 이상인 우주 쓰레기는 1억개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많은 우주 쓰레기가 지구 주위를 떠다니는 중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는 작은 파편이라 하더라도 운용 중인 인공위성에 부딪히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톈궁 1호처럼 크기가 큰 우주물체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추락할 경우 인류에 위협을 줄 수 있다.

11일 회의에서는 우주 쓰레기 추락 및 충돌을 효과적으로 감시·예측하기 위한 우주 감시 레이더 시스템 구축 방안과 우주 쓰레기 증가를 줄이기 위한 '청소형 위성' 개발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주 감시 레이더 시스템은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관측하는 레이더를 이용해 대형 우주 쓰레기의 정확한 추락궤도를 감시하고, 추락 시각·지점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 위성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우주 쓰레기를 정밀 감시해 안정적으로 위성을 운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청소형 위성의 경우 우주 그물, 로봇팔, 전자기 밧줄 등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거나 대형 우주 쓰레기의 경우 소형 위성과 도킹해 통제 가능한 상태에서 지구 대기권에서 소각시키는 방안 등이 국제적으로 논의된다.

과기정통부는 우주 위험 대응 방안을 전문가들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향후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 위험은 기술 개발을 통해 예측과 회피 가능한 위험이다"라며 "보다 안정적인 위성 운용과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우주 위험 대응 기술 개발 및 기술력 확보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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