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가 미국 퀄컴이 만든 반도체에 이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마저 사용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미 상무부가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7년 동안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구글과의 거래 역시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글과 ZTE가 미 상무부 조치가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지만, ZTE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ZTE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ZTE 스마트폰 이미지. / ZTE 트위터 갈무리
ZTE 스마트폰 이미지. / ZTE 트위터 갈무리
미 상무부는 16일 ZTE에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7년 동안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했다. ZTE가 지난해 3월 대(對)이란 수출 금지령을 위반하자 벌금 11억9000만달러(1조2683억200만원)를 부과한 데 이어 ZTE가 제재 위반에 가담한 임직원을 징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추가 제재를 내렸다.

ZTE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적인 5세대(5G) 통신 기술을 보유한 중국 2위, 세계 4위 통신장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ZTE는 세계 7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로 2017년 46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만약 구글이 미 상무부의 제재를 따를 경우 ZTE는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에 ZTE는 구글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으나, 17일 오전까지 그 어떤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여기다 미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미국 통신망에 보안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장비를 사는데 정부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3월 26일 "85억달러(9조593억원) 규모의 '유니버설 서비스 기금(Universal Service Fund)'은 미국 국민이 내는 만큼, 이 자금이 국가 보안을 위협하는 장비 또는 서비스에 지출되지 않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FCC는 화웨이, ZTE 등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통신 장비 업체를 겨냥한 조치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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