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잠시 주춤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3월 정보통신기술(ICT) 무역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2017년 9월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91억4000만달러(20조403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90억6000만달러(9조656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D램 메모리 반도체. / 삼성전자 제공
D램 메모리 반도체. / 삼성전자 제공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일등공신이었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3% 증가한 109억8000만달러(11조7050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단일 품목 기준 월간 수출액 100억달러(10조6600억원)를 돌파했다. 역대 반도체 수출액으로도 최대 기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80억4000만달러(8조5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63% 증가하는 등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22억2000만달러(2조366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6.1% 늘었다.

반면, 3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2억달러(2조3450억원)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 감소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나,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감소분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수출도 정체된 모습이다. 3월 휴대폰 완제품 수출액은 6억5000만달러(6930억원)로 상반기 신형 전략폰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휴대폰 부품도 해외 생산 확대와 현지 조달로 30.1% 줄어든 7억2000만달러(7670억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3월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03억3000만달러(11조100억원)로 2017년 3월과 비교해 27.5% 증가했다. 두 번째는 베트남으로 같은 기간 12.3% 늘어난 23억4000만달러(2조494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1조9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고, 유럽연합(EU)도 14.9% 늘어난 10억5000만달러(1조119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