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 인수가 중국 규제 당국의 반대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에 추가 제재를 내리자, 중국 당국이 퀄컴의 NXP 인수에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오펑(Gao Feng)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퀄컴의 NXP 인수는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며, 시장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하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조선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조선DB
퀄컴은 2016년 10월 NXP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승인을 거절하면서 퀄컴의 NXP 인수는 지연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8개국 반독점 규제 당국은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한 상태다.

WSJ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당국이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을 미루고 있다"며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는 퀄컴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형국이다"고 분석했다.

퀄컴은 중국 상무부에 NXP 인수 재검토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중국 당국은 7월 25일까지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