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반도체 업체를 인수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7년 동안 금지하는 제재를 한 가운데 알리바바가 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20일(현지시각) 알리바바가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 중톈웨이(中天微⋅C-Sky Microsystem)'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조선일보 DB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조선일보 DB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연구기관 '달마원'을 설립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알리(Ali)-NPU'을 개발하는 등 자체 반도체 칩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달마원은 중국 상하이, 미국 등지에서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인력을 고용해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미국의 중국 기업 압박 조치와 중톈웨이 인수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미국 기업에 대한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 알리바바가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CNBC는 "알리바바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3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칩 개발에 나선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인공지능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CNBC는 "알리바바가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한 이후에도 엔비디아와의 관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클라우드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중톈웨이를 인수했다"며 "중국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중톈웨이를 인수해 중국 반도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