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 2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가 가입자의 통신 업체 변경을 막기 위해 담합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미 법무부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통신사 선택권 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AT&T와 버라이즌이 '임베디드심(eSIM)' 기술을 막기 위해 공모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5개월 전부터 조사 중이다.
현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임베디드심 기술을 지원한다. 애플워치3, 구글 픽셀2, MS 서피스에는 내장심이 탑재돼 있다. 애플은 프로세서와 배터리 등 여타 부품을 탑재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임베디드심을 선호한다.
하지만 버라이즌과 AT&T는 임베디드심이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더라도 통신사 변경 기능을 막을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이동통신협회(GSMA)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애플과 적어도 한 곳의 무선 통신 사업자가 법무부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한 뒤, 법무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모바일 기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닌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정부는 버라이즌과 AT&T가 시장 경쟁과 소비자 이익에 반하는 담합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버라이즌 대변인은 "통신 장비 제조업체와 의견 차이가 있어 임베이드심 표준 개발과 관련해 통신사가 법무부와 수개월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AT&T 대변인은 "정부와 협조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