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018년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에 비교해 각각 26%, 73% 증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로 시작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논의와 유럽연합(EU)이 5월 시행할 강력한 개인정보법(GDPR)에 대한 우려로 구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파벳은 23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한 311억5000만달러(33조5672억40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302억9000만달러(32조6405억400만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영업이익(70억달러・7조5432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66억달러・7조1131억6000만원)보다 증가했고, 순이익은 73% 증가한 94억달러(10조1294억4000만원)를 기록하며 2009년 4분기 이후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구글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위) 로고. /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위) 로고. /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 매출은 266억4200만달러(28조7094억1920만원)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 및 하드웨어 판매를 포함하는 '기타 수익'은 43억달러(4조6358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1년 전 기타 수익 매출은 32억달러(3조4499억20000만원)로,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홈 기기 '네스트' 매출이 포함됐다.

알파벳의 건강 관리 회사 베릴리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인 피버,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포함된 '기타 수익' 부문은 손실을 기록했다. 기타 수익 부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1억5000만달러(1617억1500만원)를 기록했으나, 손실은 매출보다 많은 5억7100만달러(6157억6640만원)로 집계됐다.

애플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지급하는 트래픽 획득 비용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62억8000만달러(6조7723억5200만원)로 구글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영업 비용은 107억달러(11조5388억80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

구글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규제 위험이 늘어나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페이스북으로 촉발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구글로 확산된다. EU가 5월 25일 시행할 GDPR도 불확실성을 늘린다. 만약 구글이 GDPR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EU는 알파벳 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매길 수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년 이상 GDPR을 준수할 준비를 했다"며 "대부분의 구글 매출은 개인 타깃팅이 아닌 검색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GDPR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글 #알파벳 #실적발표 #어닝서프라이즈 #광고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