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 시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93% 기업이 아직까지 GDPR 대비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GDPR 이미지. / EU GDPR 홈페이지 갈무리
GDPR 이미지. / EU GDPR 홈페이지 갈무리
SAS코리아가 27일 발표한 글로벌 기업 GDPR 대응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25일 GDPR 시행일까지 대비를 마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 46%로 집계됐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유럽연합(EU) 기업의 53%, 미국 기업의 30%만이 GDPR 시행일까지 준비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다수인 93%의 기업은 GDPR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중 58%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이며, 35%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법률 또는 컨설팅 지원을 받았거나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GDPR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당면과제로는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모든 소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이 많았고, GDPR 준수를 관리하기 위한 기술적 이슈가 뒤를 이었다.

GDPR이 기업 IT 운영과 비즈니스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한 비중도 각각 75%와 63%에 달했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9%의 응답자는 GDPR이 기업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전 동의 체결, 정보 분석에 대한 세부 사항 기록 및 감사인 보고, AI 의사결정 시 인적 개인 요구 등을 AI 프로젝트와 가장 밀접한 규제 준수 요구조건으로 꼽았다.

강철 SAS코리아 이사는 "앞으로 금융, 소매,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에서 더 강력한 데이터 보호와 관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라며 "이를 충족하는 기업은 데이터 관리 역량과 규정 준수는 물론 생산성, 고객에 대한 이해, 서비스 역량을 개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