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아이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던 월가의 전망을 뒤집었다. 애플의 2018 회계연도 기준 2분기(1~3월)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고, 매출은 16% 증가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각) 2분기 매출 611억달러(65조6580억6000만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29억달러・56조8463억4000만원)보다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608억2000만달러(65조3571억7200만원)를 웃돈다.

주당 순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2.67달러・2870원)보다 높은 2.73달러(2930원)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132억2000만달러(14조2088억5600만원)로 1년 전 110억3000만달러(11조8550억4400만원)보다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애플 라이브 갈무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애플 라이브 갈무리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5220만대에 그치며 월가 전망치(5254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고가 전략을 편 덕분에 아이폰 매출은 380억달러(40조842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또,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도 728달러(78만2500원)로 월가 예상치(742달러・79만7600원)보다는 낮지만, 1년 전(655달러・70만4100원)보다 증가했다.

아이패드, 홈팟 판매량도 증가했다.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 증가한 910만대를 기록했고 매출은 41억달러(41억달러)로 6% 증가했다. 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 감소한 408만대로 시장예상치(414만대)보다 적지만, 매출은 1년 전과 동일한 58억달러(6조2344억2000만원)로 집계됐다.

홈팟을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은 39억달러로 시장예상치 37억달러(3조9771억3000만원)보다 높았으나, 지난 분기에 비해 28% 줄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홈팟 판매 부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홈팟은 같은 크기의 제품 중에서 최고의 음질을 제공한다"며 "홈팟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0억달러보다 31% 증가한 92억달러(9조8890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85억달러・9조1366억5000만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서비스 매출은 아이폰 매출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쿡 CEO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 역사상 가장 잘 나가는 소비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