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로 액면가를 낮춰 5만원대가 된 삼성전자의 주식 거래량이 분할 이전과 비교해 1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면분할 후 첫날 주가는 2%쯤 하락했다.

삼성전자 이미지. / 조선일보DB
삼성전자 이미지. / 조선일보DB
4일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슈에 따른 3일간의 거래정지를 마치고 주당 5만3000원에 재상장됐다.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는 1.7% 상승한 후, 오전 동안 1.5%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은 개장 5분 만에 1000만 주를 돌파했다. 하루 동안 거래량은 총 3941만 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2조701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량의 5분의 1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식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약 30만 주 내외였다.

오후에는 기관투자의 매도 공세에 하락 폭이 커져 전일 가격 대비 2.08% 떨어진 5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87포인트(1.04%) 하락한 2461.38을 기록했다. 이날 기관이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7414억원으로 이중 5906억원이 삼성전자 주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50대 1 액면 분할 후 액면분할로 개인 주주들 진입이 용이해지고 외국인 비중이 작아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배 구조에 대한 (외부 공격) 위험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지배 구조를 변경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액면 분할을 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