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월 말 예약판매를 시작한 신제품 14㎏ 용량 의류건조기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예약 판매 당시 고객에게 4월 말 순차 배송을 시작한다고 약속했지만 제품을 받은 고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송 일정이 늦어지자 고객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LG전자 전자제품 유통채널인 LG베스트샵에 배송 일정을 문의한 다수의 예약 고객은 빨라도 5월 말은 돼야 배송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14㎏ 건조기의 양산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짐에 따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예정대로라면 4월 말부터 생산됐어야 할 LG전자 14㎏ 건조기는 현재까지 단 한 대도 생산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신제품 검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생산 일정이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한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의 건조기 생산라인에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의 건조기 생산라인에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14일 LG전자 한 관계자는 "당초 공지한 4월 말보다 배송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다"며 "제품에 표시된 성능 중 일부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검증을 하다보니 늦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능 검증이 최근 완료 단계에 이르러 양산 일정은 유통채널이 예상한 날짜보다 앞당겨질 것이다"라며 "5월 중순 이후 순차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14㎏ 건조기 생산이 지연 소식에 따라 가전업계 일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낭설이 돌기도 했다. LG전자에서 당초 대용량 건조기 신제품을 12㎏급으로 준비했지만 삼성전자가 14㎏급을 내놓자 다급하게 같은 용량으로 출시를 결정했다는 소문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애초 다른 용량을 가진 건조기를 두세 달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 14㎏ 용량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 일찌감치 신제품 건조기 용량을 14㎏로 정한 것이다"라며 "경쟁사(삼성전자)를 따라갔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3월 22일부터 14㎏ 대용량 건조기 'LG 트롬 건조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9㎏ 모델과 마찬가지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했고,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 2개를 장착해 에너지 효율과 건조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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