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기업경영구조 개편에 반대하고 나섰다. 또 다른 주주에게도 안건에 대한 반대표를 행사해 줄 것을 권고했다. 현재의 현대차그룹 개편안이 일부 부적합하고, 주주에게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10일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업경영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한 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개편안은 전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개편안의 문제점은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함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함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이다.

4월 23일 엘리엇은 '액셀러레이터 현대(Accelerate Hyundai)'라는 개편 제안서를 발표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는 있으나,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와 주식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구조를 단순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선두 완성차 브랜드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