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두번째 거대 기술 펀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930억달러(100조4028억원) 규모의 IT 투자펀드인 '비전 펀드'를 출범시킨 지 이제 막 1년이 된 시점에 새로운 투자 자금 마련 계획을 밝혔다.

손정의 사장은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본 도쿄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비전 펀드 2'가 반드시 나올 것이다"며 "출범은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손정의는 6개월 안에 비전 펀드 2를 선보일 계획은 없지만, 가까운 장래에 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DB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DB
소프트뱅크는 2017년 5월 930억달러(100조402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하며 비전 펀드를 출범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에 애플, 퀄컴, 폭스콘 등이 비전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소프트뱅크는 5월 말까지 애초 목표한 1000억달러(107조9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1년 동안 손정의 사장은 비전 펀드 출자액의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 그동안 손정의의 주도 아래 비전 펀드는 ARM 홀딩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 중국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 수직농장 벤처기업 플랜티, 디지털 지도 회사 맵박스 등에 투자했다.

시장 일각에선 소프트뱅크가 필요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투자금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손정의는 이에 대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요다는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고 말했다"며 "스타트업이 더 크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손정의는 수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할 때 창업자의 열정과 비전, 자신의 직감을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5~10년 이상을 생각하면 몇 개월에 걸쳐 따져보는 것보다 직감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