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4세 경영승계에 시동을 건다. 구본무 LG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는 또 6명의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 체제로 새판을 짠다.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6월 29일 구광모 상무를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전자 본사 사옥 트윈타워. / LG전자 제공
LG전자 본사 사옥 트윈타워. / LG전자 제공
LG 한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음에 따라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며 "이는 후계구도를 사전에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재계는 LG 사내이사로 선임된 구 상무가 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의 구성원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쳤다"며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은 물론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았다"고 말했다.

LG는 당분간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6명이 책임경영을 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6명의 LG 부회장 전원은 60대다. 2017년 11월 하현회 당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기존 5명이 모두 유임했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현재 그룹 경영을 맡고 있지만, 향후 경영승계에 속도가 나게 되면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구광모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 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을 거쳤다.

상무 승진 이후 3년 간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 관련 기술 변화에 주목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분업 내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이끌었다. 현재는 LG전자 B2B 사업본부 ID사업부장으로 신성장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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