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도 서비스 구글 맵스를 '구글 맵스 플랫폼(Google Maps Platform)'으로 개편한다. 개편 후 위치기반 기능이 강화되지만, 유료 요금 체계로 운영이 일원화된다.

구글 맵스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내 중견·중소 기업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구글 맵스 플랫폼의 요금 가이드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과 서비스 추가 요금 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 새로운 구글 맵스 플랫폼. API 혹은 클라이언트 ID 있어야 사용 가능

기존 구글 맵스에서는 기능 이용에 대한 제한이나 비용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6월 11일부터 구글 맵스 플랫폼을 사용하려면 API(운영체제간 통신 규격,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키 혹은 클라이언트 ID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구글 맵스 플랫폼 API 키가 없을 경우 워터마크가 새겨진 저해상도 지도만 사용해야 한다. / SPH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 맵스 플랫폼 API 키가 없을 경우 워터마크가 새겨진 저해상도 지도만 사용해야 한다. / SPH 홈페이지 갈무리
API 키 혹은 클라이언트 ID가 없으면 '개발자 전용(For development purposes only)' 워터마크가 새겨진 저해상도 구글 맵만 사용할 수 있다. 방향과 거리, 골목길과 지역별 명소 등 지역 정보도 사용할 수 없다.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생긴다.

구글 맵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API 키 혹은 클라이언트 ID를 만들더라도 바로 비용이 청구되지는 않는다. '결제 정보'만 입력하면 200달러(21만원) 상당의 구글 맵스 플랫폼 무료 사용량이 주어진다. 무료 사용량보다 많은 정보 혹은 서비스를 사용하면, 사전 입력한 결제 정보를 통해 요금이 청구된다.

◇ 세분화된 요금제, 업계는 계산에 '골몰'

구글은 기존 구글 맵 사용자 중 98%가 요금 부담 없이, 무료 사용량만으로 위치정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구글 맵스를 사용하는 국내 위치정보 서비스 중견·중소 기업은 '변경될 요금 가이드와 추가 요금 유무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신설될 구글 맵스 플랫폼 요금은 지도, 경로, 장소 등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디를 어떻게, 어떤 정보를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구글 맵스 플랫폼 홈페이지에서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용 '일반 플랜'의 예상 청구 요금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반면, 중견·중소 기업에 필요한 '프리미엄 플랜' 관련 정보는 시뮬레이션할 수 없고 이메일로 개별 문의해야 한다. 구글 맵스 플랫폼 관계사는 프리미엄 플랜 관련 정보를 6월 15일쯤에야 알리겠다고 밝혔다.

결국, 위치정보 서비스 중견·중소 기업은 구글 맵스 플랫폼 요금과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파악하기 위해 한달간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그마저도 구글 정책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부담은 늘어난다.

익명을 요구한 위치기반 서비스 관련 업 관계자는 "구글 맵스 플랫폼 정책과 가격이 정해져야 사업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가격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복잡한 API를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지, 달라진 요금 기준이 새로운 지출을 만들지 않을지 계산하는 것이 정말 까다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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