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미국 경제 매체 포춘 등 국외 주요 매체도 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속속 보도했다.

일본경제신문은 21일 LG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 구본무 회장이 운명했다고 전했다. LG그룹이 경영 승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구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경영권을 이어받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 회장이 원래 아버지인 구자경 전(前) LG그룹 회장과 같은 70세에 은퇴할 생각이었지만, 후계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아직 젊고 주위를 납득시킬만한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승계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구본무 회장이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떳으며, LG그룹 3대 회장으로서 전자, 화학, 통신산업분야 경영을 통해 LG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으켜 세웠다고 평가했다.

경제 매체 포춘은 구 회장이 취임 23년 동안 LG그룹 매출을 1994년 30조원에서 2017년 160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시켰으며, 국외 매출은 10배 증가한 11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포춘은 구회장이 이끈 LG화학이 포드와 르노 등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방송사 CNBC는 구본무 회장이 뇌 질환으로 73세의 나이에 사망했으며, LG그룹은 기업 승계 절차를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CNBC는 5월초 한국 검찰이 LG 구 회장 일가 탈세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지만 LG그룹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변화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은 구본무 회장이 'LG를 영향력 있는 기술 거인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라 평가했다.

엔가젯은 LG전자가 모바일 부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O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선전으로 2017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4월에는 전장(電裝)사업 확장을 위해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기업 'ZKW'를 7억7000만유로(1조원)에 인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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