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 '밴드게이트' 사전에 알고 있었다"

정미하 기자
입력 2018.05.25 11:35
애플이 2014년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에서 문제가 됐던 '밴드게이트(Bendgate)'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밴드게이트는 아이폰6 시리즈를 뒷주머니에 넣고 자리에 앉거나, 손으로 조금만 힘을 가해도 쉽게 구부러지는 문제로, 애플은 당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4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마더보드는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직전 모델인 아이폰5보다 아이폰6 시리즈가 더 잘 구부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더보드는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에서 나타난 '터치병(Touch Disease)'을 겪은 이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 제출한 문서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양 손에 힘을 주자 애플 ‘아이폰6 플러스’가 구부려지는 모습. / TV조선 갈무리
마더보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가 아이폰5S보다 3.3배, 아이폰6 플러스는 7.2배 더 잘 휘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법원 기록에는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의 기술 문제를 공개적으로 시인하지 않았지만, 내부 검토 결과 터치병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적혀있다. 해당 소송을 맡은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를 출시하기 전 가지고 있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잘 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기록도 담겨있다.

애플이 2014년 출시한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는 각각 4.7인치, 5.5인치 모델로 전작보다 화면 크기는 늘리면서 두께를 줄였다. 아이폰6 두께는 6.9mm로 그때까지 출시된 아이폰 모델 중 가장 얇다. 아이폰6 플러스 두께는 7.1mm로 얇은 아이폰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폰6 시리즈 출시 이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아이폰6 시리즈를 손으로 구부리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며 밴드게이트 논란이 시작됐다. 애플은 "밴드게이트는 극히 드문 현상이며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며 밴드게이트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2015년 출시한 아이폰6S 시리즈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두께는 0.2mm 늘리는 등 사실상 아이폰6 시리즈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아이폰6 시리즈는 화면 위에 회색 막대가 깜빡이거나 터치가 작동하지 않는 터치병 문제가 발생했고, 사용자 일부는 2017년 6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마더보드가 공개한 공판 기록은 터치병 관련 집단 소송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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