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우버 자율주행차와 보행자 충돌 사고가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 결함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4일(현지시각) 예비 보고서를 통해 우버 자동차 사고 발생 6초 전 차량이 보행자를 발견했지만, 자율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보행자를 알 수 없는 대상으로 분류했고 충돌 1.3초 전에야 비상 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18년 3월 7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피츠버그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내부 모습. / 조선일보 DB
2018년 3월 7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피츠버그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내부 모습. / 조선일보 DB
앞서 우버 자율주행차는 3월 18일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중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교외 템퍼에서 4차선 도로를 횡단하던 보행자 일레인 헤르츠베르그(49・여)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헤르츠베르그는 사망했다. 템퍼 현지 경찰서가 공개한 비디오를 보면 우버 자율주행차는 피해자와 충돌하기 전까지 속도를 늦추거나 진행 방향을 바꾸는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

NTSB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우버의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던 우버 직원은 전면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그는 자체 구동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TSB는 "우버는 자율주행차의 오작동을 줄이려고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며 "비상 상황에서 인간에게 경고하는 장치를 마련해 수동으로라도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도록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우버는 이에 대해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멈추는) 비정상적인 작동을 줄이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발표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고 원인에 대한 중간 결과 발표에 그친다. 추후 검찰이 해당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고서는 미국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용하려는 법안 통과를 지연시키는 데 동기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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