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고의 슈퍼로봇 '볼트론' 브릭, 8월 한국 상륙

김형원 기자
입력 2018.06.02 06:00
레고 마니아는 물론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팬이 주목하는 ‘레고 볼트론(Voltron)’이 한국 시장에 나온다.

2일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레고 볼트론은 8월 1일 한국에 출시된다”며 “레고가 일본 슈퍼로봇 콘텐츠 소재 브릭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레고 볼트론. / 레고 아이디어스 갈무리
◇ 볼트론은 어떤 작품인가?

‘볼트론’은 다섯 대의 사자 로봇이 서로 합체해 인간 모양의 대형 로봇으로 변신하는 로봇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백수왕 고라이온(百獣王ゴライオン)’으로 알려졌다. 1981년 TV 방영된 이 로봇 애니메이션은 당시 어린이였던 지금의 3040 세대 아재에게 추억의 아이콘이다.

1984년 북미지역 방송국을 통해 방송된 합체 로봇 애니메이션 ‘볼트론’은 일본 토에이(東映)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백수왕 고라이온’과 ‘기갑함대 다이라가 피프티(機甲艦隊ダイラガーXV)’를 평행세계 이론으로 서로 묶은 작품이다.

초합금혼 백수왕 고라이온 액션 피규어. / 반다이 스피리츠 제공
미국에서 이처럼 아예 다른 작품이 하나의 콘텐츠로 묶여질 수 있었던 까닭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미국 콘텐츠 배급업자에게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미국에는 볼트론처럼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을 묶은 또 다른 유명작이 존재하는데 바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사잔크로스’,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세 작품을 재편집해 구성한 ‘로보텍(Robotech)’이다. 로보텍의 경우 미국 현지 TV 방송국의 요청에 따라 65화 분량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마크로스·사잔크로스·모스피다 서로 다른 세 가지 로봇 애니메이션을 편집해 한 개의 콘텐츠로 만들어 현지 방영했다.

드림웍스판 볼트론. / 넷플릭스 갈무리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는 2016년 ‘볼트론 레전더리 디펜더’란 이름의 새로운 볼트론을 제작해 넷플릭스를 통해 북미지역에 방영한 바 있다.

◇ 레고 팬의 손에 의해 탄생된 레고 볼트론

레고 볼트론은 레고 팬이 직접 디자인해 탄생시킨 ‘레고 아이디어스(LEGO Ideas)’ 상품이다. 레고 아이디어스는 관련 레고 홈페이지에 제품 아이디어와 사진을 올린 뒤 1만명 이상의 지지표를 얻으면 레고그룹 내부 심사를 통해 실제 제품화 여부가 결정된다.

레고 볼트론. / 레고 아이디어스 갈무리
제작자 렌드로 타야그(Leandro Tayag)는 2016년 레고 아이디어스 홈페이지에 레고 볼트론을 소개했으며, 그해 5월 3일 1만명의 지지자를 획득했다. 레고그룹은 2017년 8월 레고 볼트론을 실제 상품화 한다고 발표했으나, 언제 상품이 출시될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지자 모집 이후 제품 출시에 걸린 시간은 무려 2년 3개월에 달하는데, 이는 라이선스 인도 과정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슈퍼로봇 소재 레고 브릭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하나?

레고그룹은 2017년 매출(350억크로네·5조9276억원)과 영업이익(104억크로네·1조7613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8%와 17% 감소했다.

반면, 레고그룹은 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고, 중국 콘텐츠 전문 기업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시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고 볼트론 제작자의 또 다른 레고 슈퍼로봇. / 페이스북 갈무리
장난감 업계는 레고 볼트론이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아시아지역 3040세대는 볼트론(고라이온)처럼 1970~198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에 큰 문화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볼트론은 북미 3040세대에게도 친숙한 소재라 성인 레고 팬 공략에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레고그룹은 이번 레고 볼트론의 판매 수를 향후 제품 전략에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만 좋다면 성인 레고 팬을 위한 또 다른 슈퍼로봇 레고 브릭의 탄생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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