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마니아는 물론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팬이 주목하는 ‘레고 볼트론(Voltron)’이 한국 시장에 나온다.
2일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레고 볼트론은 8월 1일 한국에 출시된다”며 “레고가 일본 슈퍼로봇 콘텐츠 소재 브릭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볼트론’은 다섯 대의 사자 로봇이 서로 합체해 인간 모양의 대형 로봇으로 변신하는 로봇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백수왕 고라이온(百獣王ゴライオン)’으로 알려졌다. 1981년 TV 방영된 이 로봇 애니메이션은 당시 어린이였던 지금의 3040 세대 아재에게 추억의 아이콘이다.
1984년 북미지역 방송국을 통해 방송된 합체 로봇 애니메이션 ‘볼트론’은 일본 토에이(東映)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백수왕 고라이온’과 ‘기갑함대 다이라가 피프티(機甲艦隊ダイラガーXV)’를 평행세계 이론으로 서로 묶은 작품이다.
미국에는 볼트론처럼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을 묶은 또 다른 유명작이 존재하는데 바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사잔크로스’,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세 작품을 재편집해 구성한 ‘로보텍(Robotech)’이다. 로보텍의 경우 미국 현지 TV 방송국의 요청에 따라 65화 분량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마크로스·사잔크로스·모스피다 서로 다른 세 가지 로봇 애니메이션을 편집해 한 개의 콘텐츠로 만들어 현지 방영했다.
◇ 레고 팬의 손에 의해 탄생된 레고 볼트론
레고 볼트론은 레고 팬이 직접 디자인해 탄생시킨 ‘레고 아이디어스(LEGO Ideas)’ 상품이다. 레고 아이디어스는 관련 레고 홈페이지에 제품 아이디어와 사진을 올린 뒤 1만명 이상의 지지표를 얻으면 레고그룹 내부 심사를 통해 실제 제품화 여부가 결정된다.
◇ 슈퍼로봇 소재 레고 브릭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하나?
레고그룹은 2017년 매출(350억크로네·5조9276억원)과 영업이익(104억크로네·1조7613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8%와 17% 감소했다.
반면, 레고그룹은 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고, 중국 콘텐츠 전문 기업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시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고그룹은 이번 레고 볼트론의 판매 수를 향후 제품 전략에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만 좋다면 성인 레고 팬을 위한 또 다른 슈퍼로봇 레고 브릭의 탄생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