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정용 스피커나 TV를 유통업계로 영역을 넓혔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편의점 1·2위 업체인 씨유와 GS25에 AI 기술을 이식하며 미래형 유통의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선다.

CU편의점 직원이 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CU편의점 직원이 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뉴 ICT 기반 편의점 유통 혁신에 나선다. CU(씨유) 투자회사인 BGF와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물류 유통 전 과정에서 뉴 ICT 기술을 도입해 미래형 유통 서비스를 선도할 방침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AI·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도입한 미래형 점포 구축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멤버십, 간편결제 등 전방위에 걸쳐 협력한다.

예를 들어 미래형 점포는 SK텔레콤 누구가 고객을 응대하고 생체 인식, 영상 보안 등을 적용해 고객을 인지한다. 스마트 선반으로 재고 관리도 가능하다. 계산대도 판매원도 없는 ‘아마존고’처럼 향후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무인점포의 탄생이 머지 않은 모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BGF와 전략적 제휴로 유통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KT 모델이 AI 챗봇 솔루션을 적용한 GS25 챗봇지니를 소개하고 있다. / KT 제공
KT 모델이 AI 챗봇 솔루션을 적용한 GS25 챗봇지니를 소개하고 있다. / KT 제공
KT는 1월 GS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1만2000개 편의점에서 AI 헬프데스크 ‘GS25 챗봇지니’ 서비스를 제공한다.

GS25 챗봇지니는 매장 근무자가 업무상 궁금증이 생겼을 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답변 받을 수 있는 업무지원형 서비스다.

KT는 2017 5월 GS리테일과 미래형 점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GS25 챗봇지니는 첫 결과물이다. 챗봇 솔루션은 KT 고객센터 앱과 KT홈페이지 스마트톡에 적용돼 이미 월평균 70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챗봇 지니에는 향후 보조 계산대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양사는 또 ▲점포 ICT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빅데이터 연계를 통한 상권 분석 정교화 ▲경영주∙근로자 업무 효율성 향상 등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박정준 KT 기업고객1담당 상무는 “AI 챗봇 서비스를 통해 근무자의 업무 생산성은 물론 경영주의 점포 관리 효율성 향상을 기대한다“며 “유통과 ICT라는 이종업종 간 협력으로 편의점 경영주와 GS리테일·KT 모두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