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11일 전했다. 이에 따라 SW 전문 교육제도를 신설하고, 설계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글로벌 거점(인도연구소·베트남 분소) 업무 확대 등 3박자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 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 모비스 제공
우선 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 총 14억원을 들여 400여명의 연구원이 SW 직무교육을 동시 이수할 수 있는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했다. 자동차부품 회사가 IT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도 매우 드물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자동차 한 대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에서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탑승객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안성·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자율주행은 차로 운전 주도권이 넘어와 외부 해킹으로부터 차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고, 극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SW 성능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센서와 로직(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융합SW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빅데이터 활용, 영상인식, 센서제어와 함께 통신기술 과정도 포함한다. 연구원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는 물론, 자율주행차 작동 원리를 비롯한 기계구조학도 학습한다.

SW 연구개발 인원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현재 800여명 수준을 2025년까지 4000명으로 5배 이상 확충하는 것이다.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는 SW 전문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확대·운영한다. 인도연구소가 위치한 하이데라바드와 베트남 호치민은 전문교육을 받은 IT와 소프트웨어 관련 우수 인재들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8년으로 설립 11년을 맞은 인도연구소의 경우 멀티미디어 제품 SW 설계업무에서 자율주행 SW 개발로 연구 범위를 확대한다. 모비스 자율주행 테스트카 엠빌리(M. Billy)가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도 현지의 도로 환경을 반영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올해 내에 개발한다.

베트남 분소는 2017년말 호치민에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개소한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센터를 적극 활용한다. 이 곳에서는 엠빌리가 실도로를 누비며 촬영한 데이터를 자동차·보행자·시설물 등으로 분류해 분석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탈에서 SW 플랫폼 개발과 사이버 보안센터를 총괄한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상무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