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미국 구글, 페이스북에 경쟁할 거대 IT 기업 육성을 위해 3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13일(현지시각) 영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에 대항하기 위해 23억파운드(3조3278억2222만원)를 투자해 첨단 기술 기업 키우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1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금의 상당수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세일즈포스가 낸다.

맷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주재한 기술회의 직후 CNBC에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미국, 중국 등 세계적인 IT 기업의 본거지가 될만한 환경을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영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테크 시티(Tech City). / 테크네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테크 시티(Tech City). / 테크네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핸콕 장관은 반도체 설계 업체 ARM과 물류 업체 오카도(Ocado)와 같은 대형 기술 회사를 더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RM은 2년 전 240억파운드(34조7251억151만원)에 팔렸고, 오카도는 100억파운드(14조4718억283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다”라며 “특히 오카도는 물류 분야에서 아마존의 가장 큰 경쟁업체다”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이후 시장이 불확실해졌지만, 영국 런던은 유럽 최고의 기술 허브로 인정받았다. 런던 공식 홍보기관 런던 앤 파트너스(London & Partners)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영국 IT업계는 독일보다 4배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스웨덴・프랑스・이탈리아가 모은 투자금의 합보다 많은 금액이다. 현재 영국에는 210만명이 IT 기술 업계에 종사한다.

핸콕 장관은 "영국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유니콘(10억달러 ・1조817억원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