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TV 프로그램을 독점 제작한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TV쇼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유명 토크쇼 진행자이자 배우 오프라 윈프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2017년 동영상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소니 픽처스의 제이미 엘리치와 잭 밴 앰버그를 영입한 지 1년 만에 나온 결과다. 엘리치와 앰버그는 애플이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자체 TV쇼 및 영화 제작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인물이다.

오프라 윈프리. / 오프라 윈프리 트위터 갈무리
오프라 윈프리. / 오프라 윈프리 트위터 갈무리
애플은 2017년 6월 이후 영화 라라랜드 감독 다미엔 차젤레와 배우에서 프로듀서로 전향한 리즈 위더스푼, 영화 식스센스의 감독을 맡았던 M 나이트 샤말란등 할리우드 스타와 계약을 맺었다. 애플이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배포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할리우드 관계자는 애플이 2019년에 첫 프로그램 예고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의 콘텐츠 예산 관계자는 “애플이 영상 제작을 시작하는 첫해에 10억달러(1조1044억원)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애플이 넷플릭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넷플릭스는 연간 80억달러(8조8352억원)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진 뮌스터루프 벤처스 기술 투자자는 애플이 2022년까지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42억달러(4조6342억8000만원)를 쓸 것으로 예측했다. 뮌스터는 “애플이 넷플릭스보다 5년 정도 뒤처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이 한발 늦었지만, 다시 한번 판을 뒤엎을 기회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전 세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윈프리와 TV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