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특허는 전문 스타트업 위주로 출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기업 시장이 아닌 춘추전국시대를 맞았습니다.”

유경동 윕스 전문위원은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IT조선 주최 ‘넥스트 VR 2018 콘퍼런스’에서 특허로 본 VR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경동 윕스 전문위원이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IT조선 주최 ‘넥스트 VR 2018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IT조선 DB
유경동 윕스 전문위원이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IT조선 주최 ‘넥스트 VR 2018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IT조선 DB
유경동 위원에 따르면 글로벌 VR·AR 특허 출원건수는 1만1484건이다. 이 중 미국 특허가 다수며 경제적으로나 법적으로나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허시장이 더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VR·AR 특허 출원건수는 1만1000건(2017년말 기준)인데 출원건수 1·2위인 소니와 MS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하다.

유 위원은 “50건 이하 출원기업이 70%일 정도로 최근 전문 스타트업의 강세가 뚜렷하다”며 “글로벌 VR·AR 시장은 현재 무주공산 상태다”고 말했다.

VR·AR 특허 주요 출원인 현황을 살펴보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매직립, IBM, 삼성전자 순이다. 출원인 국적은 미국이 6471명(58%), 일본 1884명(17%), 한국 631명(6%), 독일 358명(3%) 순이다.

국내 VR·AR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ETRI·삼성전자·LG전자·SK플래닛 순이다. 해외기업은 MS, 소니, 퀄컴, 세가, 엠파이어, 코나미 등이 눈에 띈다.

유 위원은 “상당수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에 VR·AR 특허를 출원 중이다”며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로 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 위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원한 HMD 특허에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HMD 사용자 인증 방법 특허는 센서가 달린 HMD를 머리에 쓰면 안면을 통해 인증이 가능해지는 기술이다. 그는 VR·AR의 시장이 향후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이 인증이 이슈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위원은 “특허정보는 보기도 어렵고 찾아보기도 까다롭지만 ‘원석’과 같다”며 “원석을 캐내 보석을 만드는 건 (기술을 가진) 여러분의 몫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