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애플이 IT 기업 중 가장 큰 피해를 보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도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19일(이하 현지시각) "애플이 가장 많은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20%에 상당하는 447억달러(49조5097억2000만원)를 거뒀고, 중국에서 아이폰 4100만대를 출하하는 등 중국 시장 5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는 것이 주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와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 일러스트 IT조선 김다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와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 일러스트 IT조선 김다희 기자
또, 애플은 중국에 40개 매장을 뒀고, 중국에서 앱 스토어, 애플 뮤직 서비스도 운영한다.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애플 서비스의 중단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애플 아이북스와 아이튠스 무비 서비스를 중국에서 중단시킨 전례가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 서비스 매출 감소는 애플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등 2016년(11%)에 비해 2%포인트(p)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에서 조립한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보장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확대될 경우, 중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아이폰 제조에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은 존재한다.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애플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 역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중국 내 스마트폰 77%에서 사용하는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공급한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사용 자제를 요청할 경우 구글이 입을 피해는 막대하다. 중국은 앞서 2010년부터 구글 검색과 유튜브 등을 중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다시 늘리면, 미국은 2000억달러(221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관세 검토를 지시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500억달러(55조375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하자 추가 보복 선언을 한 것이다. 이에 미·중 무역 전쟁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