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안을 부활시키는 내용이 들어간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ZTE 주가가 19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18일 2019년도 국방 예산을 승인하는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찬성 85표, 반대 10표로 가결했다. 해당 법안에는 7160억달러(791조8960억원) 규모의 국방예산안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ZTE 제재안을 되살리는 내용이 담겼다.

ZTE 스마트폰 이미지. / ZTE 트위터 갈무리
ZTE 스마트폰 이미지. / ZTE 트위터 갈무리
미 상무부는 4월 16일 ZTE가 미국의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추가 제재를 내렸다. ZTE는 퀄컴·인텔·알파벳 등을 통해 통신 장비 제조에 필요한 부품 25~30%를 조달하는데, 미국의 제재 이후 중국 선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공장 노동자들을 2~3일 간격으로 연수 또는 휴가를 보내는 등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7일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10억달러(1조1060억원)의 벌금과 이사회∙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면서 ZTE에 대한 제재는 무효로 돌아갔다. 그러나 미 상원의원은 ZTE 제재 완화를 취소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정부 기관이 ZTE와 화웨이로부터 장비 또는 서비스를 구매 또는 임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국방수권법에 담아 통과시켰다.

ZTE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4월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10.32홍콩달러(1454원)를 기록했다. ZTE 주가는 18일 장중 한때 23.66% 하락했고, 19일에는 10% 떨어졌다.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지난달 하원에서 통과한 법안과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양원 협의회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진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는 ZTE 제재를 무효로 하는 법안이 포함되지 않아 양원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으면 ZTE의 제재 해제는 유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