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중국 증시 상장을 홍콩 기업공개(IPO) 이후로 연기한 가운데 기존 예상보다 낮은 610억달러(6조7832억원)를 모금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 역시 기존 예상치인 1000억달러(111조2000억원)보다 낮은 550억~700억달러(61조1600억~77조8400억원)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각) 샤오미가 1주를 17~22홍콩달러(2400~3100원)에 발행하기로 계획했으며 퀄컴을 포함해 7개 주요 투자사로부터 홍콩 증시 상장 시 54억8000만달러(6조937억6000만원)를 투자받기로 했고, 최고 61억달러(6조7832억원)를 모을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트위터 갈무리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트위터 갈무리
또한, 샤오미는 중국 증시 상장을 홍콩 IPO 이후로 미루면서 기업 가치를 550억~700억달러(61조1600억~77조8400억원)로 낮췄다. 애초 시장에선 샤오미가 IPO로 1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해 1000억달러(11조12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샤오미는 이보다 낮은 규모의 IPO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샤오미는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의 중국 예탁증서(CDR) 신청 검토를 앞둔 17일 검토를 연기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CDR이 발행되면 국외 기업이 중국 본토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샤오미의 요청을 받아들여 CDR 신청 검토를 중단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와 샤오미가 CDR 발행을 앞두고 분쟁이 발생해 중국 증시 상장이 연기됐다"며 "중국 정부가 해외에 진출한 중국 기업을 현지로 유인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가 샤오미의 CDR 발행 시 기업 가치를 목표액보다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