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29일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중심으로 한 ‘뉴 LG’ 시대를 연다.

LG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구 상무가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셈이다.

같은 날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구광모 상무가 맡을 직책과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상무가 급격한 변화보다 경영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광모 LG전자 상무·여의도 LG그룹 사옥. / LG 제공
구광모 LG전자 상무·여의도 LG그룹 사옥. / LG 제공
새 이사회는 구광모 상무, 하현회 LG 부회장, 김홍기 LG 전무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상헌 전 네이버 사장, 이장규 짐코 회장, 노영보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등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상무가 맡을 직책으로 사장 또는 부회장이 거론된다. LG 전문경영인 6명과 급을 맞추는 차원에서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감안하면 회장 수직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광모 체제 출범과 함께 구 상무의 연착륙을 도울 조력자에도 관심이 간다.

현재 주력 계열사를 이끄는 LG그룹 전문경영인은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명이다.

이 중 하현회 LG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하 부회장은 2018년 LG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한 바 있어 향후에도 구 상무의 그룹 전반 경영을 보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구 부회장은 현재 LG 지분을 7.72%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거나 이를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비주력 계열사 한 두 곳을 가지고 독립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점친다. 구 부회장이 독립해 나갈 계열사로는 LG상사와 판토스, LG이노텍, LG화학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