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계열 분리 등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과거 GS그룹·LS그룹의 선례처럼 LG그룹 내 계열사나 사업부를 분리한 후 독자경영 노선을 밟을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구본준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 예정이다.

LG는 구광모 회장과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구본준 부회장은 2016년 말부터 구본무 전 LG 회장을 대신해 신사업 강화, 업적보고회 주재 등 그룹 경영을 두루 챙기며 사실상 그룹을 대표했다. 하지만 5월 구 전 회장 별세 이후 ‘장자 승계’라는 LG그룹 특유의 원칙에 따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향후 구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구 부회장은 현재 LG 지분을 7.72%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거나 이를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비주력 계열사 한두 곳을 가지고 독립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점친다.

구 부회장이 독립해 나갈 계열사로는 LG상사와 판토스, LG이노텍, LG화학 등이 거론된다.

LG 한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나 계열 분리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