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일주일 동안 75만회의 무작위 로그인 해킹 시도가 포착돼 은행 측과 사이버 수사대가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홈페이지. /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홈페이지. /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29일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서 해킹 조직으로 의심되는 IP가 지속해서 로그인을 시도해 해당 IP를 차단하고, 피해 여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킹 조직은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서 일주일 동안 75만회 로그인을 시도했고, 이 중 5만6000건 로그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무작위 로그인 해킹은 이미 다른 사이트에서 해킹했거나 암거래 시장에서 구매한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그대로 입력해 로그인을 시도한 후 추가 정보 탈취를 시도한다. 다른 사이트에서 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우리은행에서도 똑같이 쓰는 경우 이차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하나의 IP에서 각기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을 시도하는 수상한 행위를 발견하고, 즉시 해당 IP 접속을 차단했다. 해킹 조직이 로그인에 성공한 아이디의 경우 이차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아이디의 사용을 원천 차단 조치했다.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정보가 필요해 아직 출금 피해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차단된 아이디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문자 통지하고, 새로운 아이디 발급을 안내할 방침이다. 또 사이버 수사대 사고를 접수하고, 금융보안원을 통해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