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나온 가전분야 제품·서비스를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와 함께 제습기 시장을 공략한다. 3월 공기청정기를 출시한데 이은 두 번째 협력이다.

대우전자는 6월 신제품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모델명 DDHB15R3H)’를 출시했다. 대유위니아 역시 같은 시기 2018년형 위니아 제습기를 선보였다.

대우전자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 / 대우전자 제공
대우전자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 / 대우전자 제공
대유위니아측은 6월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7~8월 장마철에 앞서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소비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강점(Strength)…대우와 대유의 기술력 만나 튼튼한 기본기, 가격대비 성능 이끌어내

대우전자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는 15ℓ 용량에 고효율 터보 제습 기능을 갖췄다. 덕분에 실내 공간 제습은 물론 큰 이불 빨래 건조도 가능하다. 공기 토출부 팬은 회전형으로 제습한 공기를 넓게 퍼뜨린다. 35%~80% 단계로 조절 가능한 희망 습도, 예약 타이머와 저소음 설계 등 기본기도 튼튼하다.

대우전자측은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의 장점으로 가격대비 성능을 들었다. 제습기 본연의 제습 성능을 강화하고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의 본체 가격은 40만원대로 LG전자, 위닉스 등 경쟁사 제습기보다 10~20%쯤 저렴하다.

약점(Weakness)…성능, 특징 차별화 요소 없어

가격 매력은 있지만, 대우전자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는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제품에 탑재된 타이머, 강력 제습, 희망 습도 설정 등 편의 기능은 제습기의 기본 기능에 가깝다. 경쟁사 제품도 대부분 이들 기능을 지원한다.

대우전자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는 원격 조작을 비롯한 스마트 기능, 제습용 액세서리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 소비 전력(330W)도 LG전자나 위닉스 등 경쟁사의 동급 15~16ℓ 제습기(200W 초중반)보다 다소 많다. 에너지소비효율은 2등급을 받았다.

신제품이면서 차별화 요소, 눈에 띄는 개성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시장 경쟁이 격렬한 제습기 부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LG전자는 제습기 모터 10년 보증, 위닉스는 Wi-Fi 스마트홈 및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기회(Opportunity)…브랜드·제품군 세분화해 인지도 높인다…선택의 폭도 넓혀

대우전자는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를, 대유위니아는 위니아 제로 제습기를 거의 같은 시기 출시했다. 두 제품은 터보 제습·항균 탈취·회전형 공기 토출 팬 등 대부분의 기능을 공유하는, 사실상 동일 모델이다. 차이점은 제습 용량 정도다.

대우전자측은 브랜드와 제품군을 일부러 나눴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보다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군을 세분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는 것이다.

국산 설계·제조 제품이라는 점, 전국에 걸쳐 잘 짜여진 서비스망 역시 대우전자 클라쎄 및 대유위니아 위니아 브랜드에 힘을 싣는다. 같은 제품간 잠식 현상은 최소화하고, 브랜드와 유통망 시너지를 최대한 창출하는 것이 대우전자가 그린 청사진이다.

위협(Threat)…수요는 줄었는데 경쟁사는 많아, 다기능 에어컨에도 밀려

하지만, 대우전자가 넘어야 할 제습기 시장의 산은 높고 험준하다. 국내 제습기 수요는 해마다 감소세다. 전성기인 2014년경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90만대에 육박했다. 그러던 것이 2017년경에는 절반 수준인 44만대쯤으로 줄었다.

제습기는 구조가 간단해 제품간 기술 차이가 적다. 구입 후 오래 쓸 수 있어 교체 수요도 많지 않다. 게다가 스탠드 혹은 벽걸이 에어컨이 제습기의 역할을 훌륭히 대체한다. 해마다 오르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에어컨 수요를 늘렸지만, 제습기 수요는 오히려 줄인 셈이다.

제습기 시장 경쟁은 공기청정기 시장 못지 않게 격렬하다. 현재 제습기 제조·유통사는 삼성·LG전자와 위닉스, 캐리어, 신일산업 등 국산 브랜드만 10곳 이상이다. 외산 브랜드까지 더하면 30곳에 육박한다.

4년만에 제습기 시장에 다시 진입한 대우전자는 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대우전자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가 가진 무기가 ‘너무 무난한’ 모습이다. 두드러진 특징이나 강점 없이 가격대비 성능에만 의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우전자 한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은 성숙기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다”며 “에어컨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소모량이 많으므로 제습용으로는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만큼 빨래 건조를 비롯한 새로운 제습기 수요를 발굴해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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